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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환상의 짝꿍,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

2016.02.15. 오후 04:55 |카테고리 : Coffee Story

향긋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 한 조각의 조합은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완벽한 단짝이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이 둘을 함께 먹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한데, 커피와 함께 어울리는 디저트가 어떤 게 있는지 고민하는 일만큼은 아직은 낯선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은 다 다르기 때문에 페어링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들이 그러하듯 커피와 디저트에도 어느 정도의 궁합이 존재한다는 것을 커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커피와 디저트의 환상적인 페어링(pairing)은 각각의 맛과 향을 더욱 살려내어 우리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11 Aleksandrs Samuilovs / Shutterstock.com

커피 맛에 차이를 만드는 요소들은 생두 재배부터 원두 추출까지 참으로 다양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그 원두의 원산지와 품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선택하는 것도 각기 다른 원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맛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즘에는 원두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지만 국내 로스터리 카페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원두 품종은 ‘브라질 아라비카’, ‘인도네시아 만델링’,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AA’이다.

먼저, 세계 제일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 커피의 대표적 품종인 아라비카(Arabica)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저지대에서 재배된다. 따라서 브라질 아라비카종은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고지대의 커피보다 개성이 덜하고 대체로 맛과 향이 중성적이어서 주로 에스프레소 블렌드의 베이스로 많이 이용되는 편이다. 고소하고 단맛이 느껴지는 가장 기본적인 커피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닝 커피로도 많이 마시는데, 여기에는 브라질 아라비카종 특유의 고소함을 살려줄 수 있는 견과류 파이나 견과류가 들어간 디저트가 잘 어울린다.

12 Jiri Hera / Shutterstock.com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특별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만델링(Mandheling)은 아라비카의 한 변종으로 크고 단단하며 강렬한 바디를 가져 남성적인 향미를 가진 커피로 유명하다. 신맛은 약하지만 금방 사라지는 쓴맛 뒤에 단맛까지 느껴지는 독특한 커피이기도 한데, 강렬한 듯 거친 흙 내음까지 겸비해 최근 들어 국내의 많은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풀 시티 로스팅(Full City Roasting)을 거치면 고소한 향이 강하고 단맛은 비교적 적어지지만, 만델링은 강한 로스팅에도 고유의 맛을 잃지 않아 진한 초콜릿 케이크와 함께 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맛이 강하고 진한 초콜릿 퐁듀, 초콜릿 타르트 등과 함께 먹으면 커피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13 BLACKDAY / Shutterstock.com

커피나무가 최초로 발견된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예가체프(Yirgacheffe)는 에티오피아에서 재배되는 커피 중 가장 세련된 커피로 평가 받는 품종이다. 그 특유의 향기로운 과일향은 맡아본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련한 향으로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코끝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아름다운 향 때문에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과실의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신맛이 특히 우수해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예가체프를 최고의 커피라 부른다. 이렇듯 와인에도 비유될 정도로 풍부한 향미와 깊은 맛을 가진 예가체프는 가볍지만 우아한 바디를 갖고 있어 치즈로 만든 치즈카나페나 크림치즈, 과일치즈 타르트와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14 YuliiaHolovchenko / Shutterstock.com

최상급 커피를 논할 때면 결코 빠지지 않는 커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케냐AA(Kenya AA)이다. 아라비카 커피만 사용하는 케냐는 국가 차원의 커피산업지원책으로 세계적으로도 신뢰받는 경매 시스템을 가진 아프리카 대표 커피 생산국으로 AA는 이 지역에서 등급이 가장 좋은 상품을 지칭한다. 전 세계적으로 그 품질의 우수함을 인정받은 케냐AA는 맛이 깨끗하고 힘이 있으며 가볍지 않은 신맛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약간의 단맛이 나는 디저트와 매치하면 화려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데, 단맛이 너무 강한 초콜릿보다는 크림치즈를 베이스로 하는 달콤새콤한 베리 타르트나 크림치즈와 커피향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티라미수 등이 제격이다.

이 외에도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의 조합은 각각의 와인과 어울리는 마리아쥬(Mariage)를 찾는 것만큼 그 수가 다양하다. 오늘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이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센스있게 골라보자. 흔히 말하는 이 둘의 ‘케미’가 절묘하게 이뤄질 땐, 우리의 커피 타임이 조금은 더 ‘드라마틱’한 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이승훈. “올 어바웃 에스프레소”.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에티오피아 커피, 케냐AA”. 네이버 지식백과.
김은지. “내 입맛에 딱 맞는 60가지 커피 수첩”. 우듬지, 2011
김한송. “아라비카”. 네이버캐스트
이진경. “카푸치노엔 달콤한 디저트 '환상의 궁합’”. 세계일보
최현진.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헤럴드경제
월간파티시에.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 ㈜비앤씨월드
호리구치 토시히데. 스페셜티 커피 테이스팅. 윤선해(역). 서울: 웅진리빙하우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