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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조금은 놀라운 부록 이야기

커피 속 물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

2016.05.19. 오후 04:01 |카테고리 : Coffee Story

더울 땐 덥다고 아이스커피, 추울 땐 춥다고 따뜻한 커피.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커피를 마신다. 물론 이러한 미명들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고 싶을 때나, 정신이 몽롱한 아침과 잠이 쏟아지는 오후에도 활력을 얻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즉 1년 내내 우리는 각자 나름의 이유로 커피를 마시고 또 마신다. 그만큼 커피의 중독성은 강하며, 그 중독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가 바로 ‘카페인’이다. 카페인의 기능 또는 작용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각성 효과’다. 때로는 커피가 아닌 카페인 중독이라는 오명(?)을 쓰면서도 커피 홀릭을 자처하는 것은 실상 나도 모르게 그 효과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카페인의 효과는 매력적이다. 1400년 대의 이슬람교도들도 야간 기도회에서 졸지 않기 위해 커피체리로 만든 키쉬르(Quishr)라는 차를 마셨다고 하니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의 각성 효과에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은 옛날 사람들이나 현대인이나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런데 혹시 다음과 같은 점을 궁금해해본 적이 있는가?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만 있는 것인지, 그리고 카페인에는 각성 효과만 있는지를.

 

1  oneinchpunch / Shutterstock.com

우선 조금 더 쉬운 카페인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커피 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한 잔(약 200ml)의 커피에는 50~1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한다. 1일 성인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며, 커피 이외의 음식으로도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 보통 카페인 하면 앞서 언급한 각성 효과만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 몸의 다양한 곳에서 유익한 작용을 한다.

기억력 증진에 좋다
카페인은 뇌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관장하는 부위를 활성화시킨다. 이는 커피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 능력을 높여준다
적당량의 카페인은 유산소 운동을 할 때 필요한 지구력을 향상시키며 무산소 운동을 할 때에는 효율을 높여준다. 이는 카페인이 기도를 넓혀 숨이 더 잘 쉬어지게 하고 에너지원인 당을 혈액에 실어 근육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2 Lolostock / Shutterstock.com

 

카페인과 두통약은 찰떡궁합?
카페인은 두통약의 효과를 증진 시킨다. 그래서 대부분의 두통약에 카페인이 소량 들어있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 다만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은 당연지사.

음주 후 숙취 방지와 해소
술을 마신 뒤에 찾아오는 숙취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성분으로 분해되어 몸에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분해를 촉진시키며 신장을 통해 활발하게 배설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과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배설 작용이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물을 함께 마셔주는 것이 좋다.

졸음 방지
사람의 두뇌에는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는데, 사람이 피곤할 때 이 아데노신이 증가하여 아데노신 수용체라는 단백질에 결합해 졸음을 일으킨다.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거의 비슷한 화학구조를 갖고 있어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여 졸음을 막아주고, 아드레날린(Adrenaline)의 생성 등으로 뇌 활동을 촉진시켜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

간을 건강하게 해준다.
카페인과 생리 활성 성분들은 간 염증 수치를 낮추고 섬유화를 방지해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커피 속 항산화 폴리페놀(Polyphenol)은 혈관을 맑게 해주고 염증 수치를 낮춰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3 gpointstudio / Shutterstock.com

 

이렇게 카페인, 아니 커피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업무능률을 올려주는 판타스틱한 존재다. 하지만 피로가 쌓인 경우에는 피로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내 몸 상태에 알맞게 커피를 마시면 좋은 점은 아직 더 많이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보!

• 푸란(Furan) – 입 냄새 예방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방향족 화합물(Acromatic Compound)인 ‘푸란(Furan)류’는 구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마늘의 냄새를 없애는 데 탁월하다고 한다. 단, 커피에 우유나 크림을 넣으면 이것들과 먼저 결합해 효과가 없어진다고 하니 기억해둘 것.

트리고넬린(Trigonelline) – 뇌의 노화 억제
커피의 ‘트리고넬린(Trigonelline)’이라는 성분은 커피의 쓴맛을 내는 요소이면서도 뇌의 노화를 방지해 치매와 같은 뇌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및 혈당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4 Mostovyi Sergii Igorevich / Shutterstock.com

 

지금껏 나의 취향에 꼭 맞는 커피를 찾느라 헤맸다면 잠시 시선을 돌려 오랫동안 커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자연이 준 위대한 선물인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 커피가 주는 다른 기쁨에도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다가가는 것도 커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아는 만큼 커피가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또 커피는 맛있고 즐겁다.

[참고 자료]
아네트 몰배르. 커피중독. 최가영(역). 서울: 시그마북스, 2015.
매트 로빈슨. 커피 러버스 핸드북. 박영순 외 3인(역). 서울: 커피비평가협회 진서원, 2015.
이현미. "몸에 좋다? 나쁘다? 커피의 진실”. 세계일보. 2013
하지혜. ”커피 간경화 위험 낮춰, 커피 속 성분이 어떤 기능 있나”. 헤럴드POP. 2016
커피 간경화 억제에 도움”. 동아일보. 2016
강승훈. “홈 카페의 꽃, 홈로스팅 #1" 월간 Coffee&Tea. 네이버캐스트.
농식품 백과사전. “커피”. 농림 수산식품교육 문화정보원.
여인형. “커피와 카페인”. 네이버캐스트. 2012
한 잔의 커피 뒤에 숨어있는 과학”. 블랙워터이슈.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