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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카페처럼

야외에서 커피 즐기기 A to Z

2016.07.20. 오후 03:28 |카테고리 : Coffee Story, 미분류

커피 한 잔이 간절할 때는 언제인가? 업무가 풀리지 않을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바탕 이야기를 나눌 때? 혹은 무작정 걷거나 휴가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아니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그렇다, 우리가 커피를 필요로 하는 때와 장소는 예측 불허하고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항상 카페가 있어 내가 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도심이 아니거나 내 손에 익숙한 추출도구가 없는 야외에 있을 때 커피가 생각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고 커피를 포기할 것이라면 우리는 애당초 그 순간에 커피를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야외에서 커피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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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커피
2000년대 초, 대형 커피 체인이 보편화되면서 한 손에 커피컵을 들고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선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커피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여겨진다. 바뀐 것이 있다면 종이컵이 텀블러로 많이 바뀌었다는 정도? 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조금 더 잘 즐기기 위해서는 나만의 커피를 마시는 야외 스팟 하나 정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그곳이 회사 옥상이든 집 앞 공원이든 한강 둔치가 되었든 말이다. 여기에 나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난이도 ★☆☆☆☆, 맛있는 커피와 나만의 스팟이 필요하다.

0703_002 Chutima Chaochaiya / shutterstock.com

인스턴트커피
하지만 매번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급하지만 간편하게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이런 때는 역시 인스턴트커피만한 것이 없다. 선택의 여지없이 커피, 프림, 설탕을 무조건 한 봉지 톡 털어 넣어야 했던 믹스 커피가 어느 순간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되더니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따라 블랙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뿐인가?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캡슐커피나 드립이 가능한 1회용 드립백 커피까지 출시됐다. 드립백 커피는 원두에 따라 골라 마실 수도 있고 추출도구 뒤처리(?)도 필요치 않으니 정말 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꽤 괜찮은 대안이 아닌가? 나만의 커피를 만든다는 뿌듯함은 덤이다.
난이도 ★★☆☆☆, 물을 끓이거나 도구를 다루어야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0703_003squidmanexe / shutterstock.com

자판기 커피
자판기 커피는 인스턴트커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독특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금이야 카페가 많아져서 자판기가 많이 없어졌다지만 그래도 달달한 커피 한 잔이 필요할 때는 자판기 커피만큼 효과 만점인 극약 처방이 없다. 카라멜 마키아토나 시럽을 10번쯤 펌핑한 커피보다 더 특효약이다. 특히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내려주는 자판기라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아직도 생각나지 않는지? 굳이 찾아가서 마시던 도서관 1층 휴게실이나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며 마셨던 그 플랫폼의 단골 자판기 커피가 말이다.
난이도 ★★★☆☆, 내 입맛에 맞는 자판기 하나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편의점
바리스타 룰스나 카페라떼 같은 컵커피는 물론 개별 포장된 액상 커피를 컵에 따라서 마실 수도 있다. 요즘엔 주문하면 바로 원두를 그라인딩해서 추출해주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신선한 원두를 정성스레 손으로 갈아서 추출하는 카페의 커피 맛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가격 대비 꽤 괜찮은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끔 일상 속에서 잠깐의 짬을 내어 편의점 앞의 파라솔 아래 앉아 마음 편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난이도 ★★★★☆, 예상할 수 없는 커피 맛에 대한 약간의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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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추출한 커피
도심이나 유명 휴양지 호텔이 아닌 다음에야 휴가를 떠나서 내 입맛에 맞는 커피 마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앞뜰에서, 캠핑장 해먹에 누워 간절하게 커피가 생각날 때는 이 방법을 떠올리면 된다. 최소한의 추출도구를 챙겨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그 정도쯤이야 잘 내려진 한 잔의 커피가 주는 만족감보다 클 수 없다. 드리퍼, 여과지, 드립 주전자까지 풀 세트로 챙기는 것이 부담된다면 모카포트나 에어로프레스, 프렌치프레스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커피는 미리 그라인딩해서 최대한 밀봉한 상태로 포장해가자. 캠핑장에서 모카포트를 불에 올리고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커피를 들고 캠핑 체어나 해먹에 누워서 한 모음을 마시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난이도 ★★★★★, 원두와 추출도구 선택부터 직접 추출하는 모든 단계를 커버해야 한다.

모 이동통신사의 광고처럼 때와 장소를 가려주면 좋겠지만 커피는 절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시고 싶어진다. 이 점이 커피의 유일한 단점이자 가장 큰 매력이다. 야외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쉽게 느껴지기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커피를 마시는 그 모든 순간은 매번 같지 않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어떤 커피를 마시고 있든 간에 커피는 매번 우리에게 다른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