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생산지 두 번째 나라는 바로 중미 남부에 위치한 코스타리카(Costa Rica)다. 북쪽으로는 니카라과, 남쪽으로는 파나마와 맞닿아 있으며, 면적은 한반도의 1/4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산과 생태관광 그리고 커피로 아주 유명하며, 국토의 40%를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엄격하게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주요 촬영 무대가 바로 코스타리카였다고 하니 산림의 수준이 가히 짐작이 되고 남는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녹색 지대가 펼쳐지며 야생 동물도 가까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있는 화산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만들어낸 비옥한 토양에서 바로 코스타리카의 질 좋은 커피가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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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커피의 주요 특징
코스타리카에는 지난 5월에도 화산 폭발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활동이 활발한 화산이 4개나 있다. 1968년 화산 폭발로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활화산 아레날,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포아스 화산이 대표적인데, 특히 포아스 화산은 커피 패키지에도 등장한다. 화산재가 쌓였던 지역에는 어김없이 커피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 코스타리카 사람들이 커피 생산에 있어서 화산 지형, 토양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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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날 화산, 화산재의 영향으로 근처 토양이 비옥하다
코스타리카에 처음 커피가 소개된 것은 1779년, 재배는 이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1808년에 시작되었고 다시 이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1820년부터 커피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코스타리카의 커피 농장은 9,000여 개가 넘고 전체 경작지는 서울시만 하다. 커피는 이 나라의 3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이며 세계적으로 14위의 커피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커피 농장 대부분은 가장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된다는 해발 1,500미터의 화산재로 형성된 기름진 토양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까지 온화하여 커피 생산에 있어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하겠다. 게다가 정부에서는 생태계 안정은 물론 품질 관리 및 산업 안정화를 위해 엄격한 규정으로 커피 생산을 관리하고 자국의 우수한 품종을 보호하기 위해 아라비카 종만을 재배하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은 죽어서 천국에 가길 원하고 커피 애호가들은 죽어서 코스타리카를 가길 원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상황이 이러하니 코스타리카 국민들이 커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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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에 위치한 커피농장
주요 원두 생산지로는 타라주(Tarrazu),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웨스트 밸리(West Valley), 트레스리오스(Tres Rios) 등이 있다. 특히 센트럴 밸리는 중미에서 커피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몇 안 되는 지역 중의 하나로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타리카 커피 생산지 중 가장 이름이 많이 알려진 타라주 지역에서는 주로 음지법으로 카투라(Catura)와 카투아이(Catuai)를 재배하며, 특히 라 미니타(La Minita) 농장의 카라콜리(Caracoli)와 피베리 (Peaberry)커피는 “커피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수확기는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 4월까지인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주 재배종 | 아라비카, 티피카 |
수확기 | 지역마다 다름 |
정제법 | 워시드, 허니, 내추럴 |
등급 | SHB, GHB 등 8등급 |
향미 특징 | 감귤류, 꽃의 향이 가미된 복합적인 단맛과 온화한 산미 |
전반적으로 코스타리카 커피는 생두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상큼한 과일류의 신맛과 산도를 가지고 있다. 재배되는 지역의 고도에 따라 8등급으로 나뉘는 생두 분류 등급은 꽤나 세밀하다.
등급명 | 생산량 | 재배지 고도 | |
SHB | Strictly Hard Bean | 40% | 해발 1,200~1,650m |
GHB | Good Hard Bean | 10% | 해발 1,100~1,250m |
HB | Hard Bean | 19% | 해발 800~1,100m |
MHB | Medium Hard Bean | 14% | 해발 500~1,200m |
HGA | High Grown Atlantic | 5% | 해발 900~1,200m |
MGA | Medium Grown Atlantic | 8% | 해발 600~900m |
LGA | Low Grown Atlantic | 3% | 해발 200~600m |
P | Pacific | 1% | 해발 400~1,000m |
*색이 진할수록 품질이 등급이 높다.
특히 SHB 등급의 원두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에 1%에 불과한 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로 분류되는데, 이런 원두는 국내에서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 원두에 비해 가격이 높다. 하지만 커피 애호가라면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맛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코스타리카에 가서 맛볼 수 없다면 바리스타 룰스 제품으로 맛볼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바리스타룰스의 모카프레소와 블랙 코스타리카 대용량 제품이 코스타리카 SHB 원두를 사용했는데 그 중에 블랙 코스타리카 제품은 싱글 오리진으로 추출해 코스타리카 원두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코스타리카의 원두는 어떻게 1% 귀한 원두에 속하게 되는 것일까. 코스타리카 정부가 정책만으로 커피의 생산과 지속 가능한 품질관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유지하고 실천하기 위해 국립커피연구소(ICAFE, Instituto del Café de Costa Rica)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생산과 소비를 홍보하기 위한 스페셜티커피협회(SCACR,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Costa Rica)가 있고 1987년부터 국제커피협회주간(Sintercafe-Associaion Semana Internacionnal del Cafe)을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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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의 전통적인 커피 추출 방식인 ‘초레아도르(Chorreador)’
우리가 코스타리카에 대해 아는 것은 단지 커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중미의 작은 나라는 미성년자의 병원 치료가 무상으로 제공될 정도로 복지정책이 선진국 못지않고 엄격한 환경 보호 정책으로 공기도 깨끗하며 치안도 안전한 편이어서 미국인들에게 은퇴 후 이민하고 싶은 국가 일 순위로 꼽히기도 한다고. 그러나 커피애호가들에게는 무엇보다 어디를 가나 커피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코스타리카가 아직도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가? 그래도 상관없다 .상큼한 과일 향이 나는 훌륭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면 그런 낯설음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통 방식으로 추출된 진한 한 잔의 커피와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코스타리카로 향할 것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참고 자료]
아네트 몰배르. 커피중독. 최가영(역). 서울: 시그마북스, 2015.
서영진.”코스타리카”. 네이버캐스트. 2010
“코스타리카”. 외교부. 네이버지식백과. 2010
“코스타리카 커피”. 두산백과. 네이버지식백과. 2010
“알라후엘라의 문화”. 세계지명사전 중남미편. 푸른길. 네이버지식백과
“[굿모닝! 앰배서더] 솔라노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 한국일보.
“코스타리카 – 커피농장”, EBS, 네이버지식백과. 2010
“코스타리카의 커피벨트”, EBS, 네이버지식백과.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