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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커피 엑스포, ‘Taste, 취향(趣向)’

전시회를 통해 엿본 최신 커피 트렌드

2017.04.17. 오전 10:00 |카테고리 : Coffee Story

벌써 5년째 봄마다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2017 서울 커피 엑스포’가 지난 4월 6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주제는 ‘Taste, 취향(趣向)’,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이해하고 커피를 통한 새로운 경험과 소통 그리고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커피 엑스포는 원두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 용품 및 자재 전시, 디저트 및 부재료 전시, 교육 및 컨설팅,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그리고 매년 주최측에서 선정한 제품을 소개하는 ‘민트라벨’ 코너와 스페셜티 커피의 다양한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커피바 ‘커피네이션’ 코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매년 주빈국을 정해 해당 국가의 원두를 집중 소개하는데 올해 주빈국은 바로 인도네시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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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star.maeil.com 

2017 서울 커피 엑스포 주빈국, 인도네시아

아시아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국 인도네시아가 올해 커피 엑스포의 주빈국이다. 인도네시아라고 하면 루왁 커피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지역은 재배되는 품종도 다양하고 독특한 향미를 가지고 있는 커피로 유명하다. 무기질이 풍부한 화산지형인 수마트라 섬과 자바섬이 대표적인 산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품종과 지역에 따라 연중 수확이 가능하고 집중 수확시기는 3월부터 6월이다. 대부분 로부스타종을 재배하고 커피 등급은 결점두 기준으로 총 6개 등급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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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커피 엑스포 주빈국,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부스에서는 이러한 생산지의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자바, 토라자, 아체 가요 등 다양한 품종의 생두를 직접 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제공됐다. 부스 내에는 원두에 대한 문의, 상담이 상당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편에서는 매일 한 가지 원두를 선정해 맛볼 수 있는 시음코너를 운영해 인도네시아 커피의 다양한 향미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홈 카페의 진화

전시장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콜드브루나 사이폰 기기, 로스팅 머신이었다. 이 중 로스터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부피가 줄어든 것은 물론 조작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최소 100g에서 최대 1kg 정도까지 로스팅이 가능한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었으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 받았다. 더불어 조작이나 도구가 복잡하고 어려워 카페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콜드브루(일명 더치 커피)와 사이폰 기기도 상당히 단순화된 형태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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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개인용 로스터, 하단 심플한 디자인의 콜드브루 기기  

커피 머신도 디지털 시대

역시 관람객들의 관심이 많았던 부스는 기센을 비롯한 대형 로스터 등 업계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전문 기기 업체의 부스였다. 이 분야에서는 머신들의 디지털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자동화된 기기들을 다수 선보였다. 특히 대표적인 제품이 로스터였는데,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온도, 시간, 로스팅과 쿨링 속도 등을 디테일하게 콘트롤 할 수 있는 기능들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반면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수동조작이 일부 필요한 그라인더, 핸드 드립 장비 등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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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별 로스터기기 디지털화된 장비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와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고 소비자들의 싱글 오리진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루소랩, 펠트 커피 등 국내 대표 로스터리 카페의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커피네이션 코너에서도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가 준비되어 짧은 기간이었지만 관람객 필수코스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다른 원두 부스에서도 르완다나 니카라과 등 평소에 맛보기 쉽지 않은 생산지의 원두는 물론 특정 농장의 원두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원두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커피 애호가라면 분명 새로운 원두를 맛보고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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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역, 농장의 원두   

가을에 열리는 카페쇼에 비해 물리적인 규모는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서울 커피 엑스포는 비즈니스데이와 퍼블릭 데이로 구분되며 사전 신청으로 입장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연초부터 관련 소식을 눈 여겨 보고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전 신청 시 교육 및 부대행사도 미리 체크해두면 좋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커피 강좌 및 시음 행사와 카페 창업 및 바리스타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커피 교육이 준비되어있는데, 후자의 경우 강의 별로 20명씩 소규모로 진행하고 일부 강의는 추가 비용이 발생되니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면 사전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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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음을 준비하는 바리스타(좌)와 대회 준비 중인 바리스타(우)  

이번 커피 엑스포에서 신기한 커피 기기도 처음 맛보는 원두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의 한 장면 이었다. 두 명의 바리스타가 막 시합을 시작하려는 찰나 사회자가 ‘자 지금부터 4분!’ 이라고 외쳤다. 라떼아트가 포함된 카페라떼 2잔을 만드는 데에 짧다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바리스타는 먼저 심사위원에게 아주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아마 10여초 정도는 소요되었을 것이다.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도 ‘기본을 지키는 자세’, 이것이 바로 커피 한 잔이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취향’이라는 올해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커피 향기를 전하는 커피 엑스포를 둘러보고 나니 가을에 열릴 카페쇼에서는 또 어떤 커피의 모습을 만나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참고자료]
http://coffeexp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