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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 생생 리포트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애틀 박람회 후기

2017.05.10. 오전 10:00 |카테고리 : Coffee Story

바리스타룰스가 지난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커피의 메카 ‘시애틀’에서 열린 제 29회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에 다녀왔다. 커피 브랜드의 입장으로나, 커피 애호가의 입장으로나 배우고 즐길 거리가 풍성했던 이번 박람회의 생생한 현장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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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 입구에서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와 유럽 스페셜티커피협회(SCAE,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Europe)가 합병하여 ‘스페셜티커피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이하 SCA로 표기)’라는 명칭으로 지난 1월 공식 출범했다. 오랜 기간 논의 끝에 결실을 맺은 SCA는 홈페이지(https://sca.coffee)를 통해 스페셜티 커피 산업 내에 통합된 역할을 수행하며 협력적이며 진보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표준을 마련하여 더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일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통합 기관으로서의 첫 행보로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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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통합된 스페셜티 커피 협회 홈페이지 (우)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 안내 이미지

29회째인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이하 박람회로 표기)’는 스페셜티 커피는 물론 커피와 관련된 산업 전반에 대한 트렌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대표적인 커피 박람회다. 특히 올해는 공식 합병 후 첫 행사로 기존 행사 대비 규모가 확대되었다. 참가 업체는 약 270여 개 업체이며 국내 카페쇼와 대비했을 때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로지 ‘커피’에만 집중된 박람회로 보다 깊이 있는 볼거리와 세계 유명 로스터리 카페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 원두 업체들의 신제품 및 기술을 누구보다 먼저 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특히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커피 산업 종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 토론, 미팅 자리들이 많았는데, 평소 책이나 뉴스로도 접하기 어려운 커피에 대한 심오한 질문과 답변이 매우 자유롭게 진행되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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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박람회 입구 (우)미팅이 이루어지는 모습

한발 앞서 점검한 커피 트렌드

원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비해 등급보다는 마이크로랏(Micro-Lot)같이 소규모 농장 자체를 브랜드화한 부스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원두에 대한 생산자, 소비자의 관심과 생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페루, 니카라과 등 남미 지역은 나라별 커피를 브랜드화하여 지역 및 가공 방법 별로 세분화한 스페셜 원두를 소개했는데 맛이나 풍미가 훌륭했다. 이렇게 남미의 원두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의 운남성이 커피 산지로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중국은 총 7개 부스를 내고 8개 지역의 아라비카 원두를 소개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커피 강국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향후 중국이 세계 커피 시장에서 얼마나 파워풀한 영향력을 갖게 될지가 커피 산업 종사자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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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시된 원두 (우)중국 참가 부스 전경

여기에 프로밧(Probat), 기센(Giesen)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로링(Loring) 등의 로스터 업체들은 자동으로 손쉽게 로스팅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을 선보였으며, 라마르조코(La Marzocco), 시네소(Synesso) 등의 에스프레소 머신 업체들은 시음을 진행해 관람객들이 직접 그 맛을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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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프로밧 (우)로링 부스 전경

특이한 것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드 브루와 니트로 커피에 대한 부스가 많았는데 그 중 15분만에 콜드 브루를 추출하는 기기, 개인용 콜드 브루 도구 등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아마 한 동안 콜드브루와 니트로 커피에 대한 열풍은 지속될 듯 하다. 이 외에 티(tea)와 초콜릿(Chocolate)원료 등의 업체들이 참여해 이에 대한 유행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으며, 시애틀 지역의 유명 스페셜티 카페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부스도 많았다.

보고, 배우고, 즐기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박람회에서는 참관뿐 아니라 커피 관련 다양한 세미나, 바리스타 챔피언쉽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디자인 랩 부스와 Best New Product 행사도 운영되는데, 특히 매해 선정되는 Best New Product 제품을 보면 커피 산업의 향후 트렌드 및 유행 동향도 점쳐 볼 수 있다. 올해는 원두를 계량하는 저울 및 커피 머신, 디펄핑 기기 등 총 9개의 제품이 선정됐다. 그 중 일반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눈에 띄는 제품이 있다.

6   (좌)http://cbsckorea.godo.co.kr (우) https://acaia.co
(좌)디셈버 드리퍼 (우)ACAIA의 디지털 저울

‘디셈버 드리퍼(December Dripper)'는 우리나라 제품으로 커피 추출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드리퍼다. 커피의 향, 맛, 농도 조절이 가능하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해 국내에서도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제품이란다. 원하는 커피 맛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 아닐까. 반면 카페를 운영한다면 관심을 가질만한 Best New Product도 있다. 로스터의 스마트 기기 트렌드는 소형 커피 관련 기기까지 영향을 주었는지 소수점까지 계량이 가능한 디지털 저울이 등장했는데 정확한 계량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수려하다. 이 외에도 Espresso machine Factory tour 등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다.

미리 등록하고 어플을 활용한 스마트한 관람

이렇게 수많은 부스와 다양한 프로그램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을까. 박람회 입장권은 1일, 2일 그리고 올데이 입장권으로 구분되고 사전 등록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은 물론 입장도 편리하니 다음 박람회 참관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미리 준비해서 참석하길 바란다. 전시 외의 프로그램도 기간에 비해 워낙 다양하고 별도 등록비를 지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시간표를 짜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사전 등록과 현장 등록의 가격차가 크니 심사 숙고해 꼭 듣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티켓팅 하길 권한다.

EEFF   @baristarules.maeil.com
Global Specialty Coffee Expo 어플 메인 화면

관람을 하게 된다면 SCA어플 활용을 추천한다. 어플을 통해 SNS로 업데이트되는 관련 정보 및 그날의 전시 스케줄, 뉴스, 위치 정보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여 관람할 수 있었다.

가장 뿌듯했던 것은 우리나라 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이었다. 많이는 아니지만, 한국 업체의 전시도 상당히 늘었으며, 부스 참가자나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한국 커피 시장을 높이 평가하며 입을 모아 가장 뜨거운 시장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Best New Product에 선정된 드리퍼 제품, 하반기 카페쇼를 홍보하는 부스 그리고 관람을 위해 참석한 우리나라 커피 산업 종사자들을 보며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아직도 진화 중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참고 자료]
https://sca.coffee
http://coffeeexp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