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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생산지를 가다 (9)

탄자니아 편

2017.06.14. 오전 10:00 |카테고리 : Coffee Lab

원두 생산지를 가다 9번째는 에티오피아, 케냐와 더불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국인 탄자니아(Tanzania)다. 탄자니아는 케냐와 북쪽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국토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화산인 킬리만자로 산을 비롯해 고도 4,000m 이상의 산이 많아 화산재 토양과 고산지대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며, 강수량도 풍부해 커피 재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커피의 신사’, ‘영국 왕실의 커피’라고도 불리는 탄자니아 커피의 특징은 무엇이고 왜 그런 별칭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621111 ⓒbaristarules.maeil.com
탄자니아 커피의 주요 특징 

탄자니아의 주요 생산지는 모시(Moshi) 지역을 비롯한 킬리만자로 산과 빅토리아 호수 근처의 북부 지역이며, 최근 음베야(Mbeya)를 비롯한 남부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북쪽의 커피는 대체로 산과 바디감이 있고 밸런스가 좋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남부 지역의 커피는 밸런스는 좋지만 산이 적게 느껴지는 켄트종이 많아 북부 지역의 원두에 비해 향미를 다소 무겁게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탄자니아 커피는 마일드한 느낌의 깔끔한 향미를 낸다.

주요산지

모시(Moshi), 탕카니아(Tanganyika)호수, 니아사(Nyasa)호수 지역, 음베야(Mbeya) 지역

재배품종

아라비카(Arabica) 70%, 로부스타(Robusta) 30%

수확시기

7월 ~ 12월

정제법

워시드(습식법)

등급분류

6 등급 (생두 크기에 따른 분류)

대표커피

탄자니아 AA(킬리만자로), 모시(Moshi), 음베야(Mbeya)

탄자니아를 대표하는 커피는 ‘킬리만자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탄자니아 AA’다. 회색빛이 도는 독특한 생두색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와인과 비교될 만큼 섬세한 맛과 향의 밸런스가 특징이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영국 왕실로 수입되어 ‘영국 왕실의 커피’라는 별명을 얻었다.

6222 (우) @en.wikipedia.org
(좌) 킬리만자로 산 전경 (우) 수확된 탄자니아 커피 체리 

이 원두는 생두 사이즈가 18 (약 7.2mm)이상인 최상급이라 AA 등급으로 분류되며, 킬리만자로 산과 메루 산에서 주로 생산된다. 탄자니아의 등급 분류는 이렇게 생두 크기에 따라 구분되는데 크게 6등급으로 나누지만, 현지에서는 더 세밀하게 분류하기도 한다. 특히 피베리를 PB라는 등급으로 따로 구분한다.

등 급

Screen Size (1 screen = 0.4mm)

AA

18 이상

A

17 이상 ~ 18 이하

AMEX

B

16 이상 ~ 17 이하

C

15 이상 ~ 16 이하

PB

Peaberry

탄자니아는 1890년대 후반 유럽 열강의 영향을 받으면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아라비카 70%, 로부스타를 30% 정도 생산하고 있으며, 큰 규모의 농장보다는 가족 단위의 소농이 더 많다. 특히 커피나무에 적당한 일조량을 주기 위해 바나나 나무 등 키가 큰 나무를 중간중간 심어 그늘을 마련해주는 셰이드 농법(셰이드 그로운, Shade grown)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음베야 지역은 유기농 커피로 공정무역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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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아루샤 지역의 농장 전경 

아직까지 탄자니아는 다른 커피 생산국가에 비해 전문 인력이나 설비, 재배 환경 등이 많이 발전되어 있지 않아서 한 그루당 생산량이 적고 판매되는 가격도 낮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커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기관인 탄자니아 커피 보드(TCB, Tanzania Coffee Board)를 비롯해 킬리만자로 지역의 커피 협동조합인 KNCU(Kilimanjaro Native Cooperative Union)와 역시 킬리만자로 지역의 스페셜티 커피 협회인 AKSCG(Association of Kilimanjaro Specialty Coffee Growers-Killicafe) 등이 커피 산업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통 경매를 통해 원두를 판매하지만, 농부와 직접 거래도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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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U 전경 

탄자니아에는 독특한 전통 커피 레시피가 있다. 생강 커피(Ginger Coffee)라고 하는데 생강을 넣고 끓인 물에 커피 가루와 설탕을 넣고 다시 끓여 거름망에 걸러 마시는 것이다. 음료라기보다는 약에 가까운 건강 음료로 음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마시는 커피보다 약간 걸쭉한 느낌이며 생강차에 가까운 맛이라고 한다. 지구를 1/3 바퀴쯤 돌아야 갈 수 있는 그곳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맛의 음료가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면서도 ‘음식’이라는 것은 서로 말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커피가 그러하므로.

킬리만자로 산자락에서 자란 킬리만자로, 탄자니아 AA는 로스팅 카페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원두이다.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가 좋고 농도가 짙게 추출되는 경향이 있어 아이스 커피로 그만이라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아이스로 마셔보길 추천한다.

[참고 자료]
국제커피협회 ICO(http://www.ico.org)
탄자니아 커피 보드(TCB, http://www.coffeeboard.or.tz)
아네트 몰배르. 커피중독. 최가영(역). 서울: 시그마북스, 2015
호리구치 토시히데. 스페셜티 커피 테이스팅. 웅진리빙하우스, 2015
탄자니아의 커피”,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탄자니아의 자연”,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킬리만자로”,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탄자니아AA”, 내 입맛에 딱 맞는 60가지 커피 수첩, 음식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음베야”,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킬리만자로의 선물, 탄자니아 커피”, 커피로드, 박종만, 네이버 캐스트
탄자니아의 축복, 킬리만자로”, 커피로드, 박종만, 네이버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