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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개성을 붓다

세계 각국의 이색 커피 열전

2016.05.04. 오전 09:11 |카테고리 : Coffee Story

계란 노른자를 얹은 쌍화차를 아는가? 다소 생소하겠지만 과거 다방에서 커피만큼이나 인기 메뉴였고 아침을 거르고 나온 직장인들에게는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기도 했다. 지금도 쌍화차를 파는 찻집에서는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워서 준다. 차에 노른자라니 '도대체 무슨 맛일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놀라지 마시라! 커피에도 계란 노른자를 넣어 마시는 나라가 있다. 심지어 노른자를 2개나 넣는다! 어느 나라인지 궁금하다면 지금 마시던 커피는 잠시 내려놓고 평소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색적인 커피를 만나러 떠나보자.

shutterstock_146057231 Sergey Peterman / Shutterstock.com

나라마다 커피를 즐기는 방식은 그 나라의 기후나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달해왔다. 특히 커피 문화의 역사가 깊은 유럽 대륙에서는 여러 나라가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국가마다의 개성과 문화가 가득 담긴 이색적인 커피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5월 1차_000 LWYang / flickr.com
휘핑크림을 듬뿍 얹어 마시는 아인슈패너(Einspänner)

오스트리아에는 우리에게 비엔나커피로 알려진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패너(Einspänner)가 있다.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마부들이 밖에서 따뜻한 커피를 오랫동안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메뉴라고 한다.
 
세계 2위의 커피 수입국으로 알려진 독일에서는 블랙커피에 럼과 휘핑크림, 설탕을 더해 만든 파리제(Pharisäer)를 맛볼 수 있다. 도수가 높은 럼을 넣어 강렬한 맛을 내는 이 커피를 독일인들은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즐겨 마신다고 한다. 커피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칩, 휘핑크림을 얹은 아이스카페(Eiskaffee)도 독일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커피 메뉴다.

shutterstock_249599392Brent Hofacker / Shutterstock.com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

아일랜드의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는 커피에 위스키, 갈색 설탕, 휘핑크림을 얹어내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이 커피는 아일랜드의 한 비행장에서 추위에 지친 승객에게 제공하던 칵테일 커피인데 커피 위에 얹은 휘핑크림은 젓지 말고 함께 마셔야 제대로 된 아이리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10653495_988611624552191_8394327077969324167_n ⓒBaristar Rules Facebook
에스프레소 로마노(Espresso Romano) 

이탈리아에는 에스프레소에 레몬을 한 조각 넣어서 즐기는 에스프레소 로마노(Espresso Romano)가 있다. 옛날에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의 수질이 나빠 좋은 커피 맛을 내기 위해 레몬 조각을 넣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에 레몬을 띄우거나 설탕을 첨가하여 즐기며 레몬을 잘라 컵의 가장자리에 즙을 묻혀 마시기도 하는데 이는 에스프레소가 가진 단 맛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12932945_1003658029714217_2564691091857558243_n ⓒBaristar Rules Facebook
카페 드 올라(Cafe de olla) 

멕시코에 가면 멕시코의 전통 도자기인 올라(Olla)에 끓여서 만드는 카페 드 올라(Café de Olla)를 맛보도록 하자. 이 커피는 일반적으로 물에 커피와 계피 스틱 그리고 필론시요(Piloncillo)를 넣어서 끓이는데, '필론시요'는 사탕수수 시럽을 그대로 굳혀서 만든 감미료로 일종의 설탕이다. 바로 이 '필론시요'가 다른 재료들과 만나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며 기호에 따라 오렌지 조각이나 초콜릿을 넣어 함께 끓이기도 한다.

shutterstock_269543438Hanoi Photography / Shutterstock.com
에그 커피(Egg Coffee)

베트남에는 이름 그대로 커피에 계란이 들어가는 에그 커피(Egg Coffee)가 있다. 2개의 노른자에 연유와 설탕을 넣고 크림을 만들어서 베트남식의 진한 커피와 섞어 마신다. 뜨겁게도 차게도 마시며 계란 특유의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부드럽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shutterstock_293482196 Fly_dragonfly / Shutterstock.com

이렇듯 서로 다른 나라에서 각기 다른 햇살과 대지의 기운을 담고 자란 원두는 다시 이국의 땅에 모여 낯선 이의 손길로 커피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 커피는 지역의 문화를 담은 독특한 커피로 태어나게 된다. 만드는 법과 재료는 비슷하지만 불리는 이름이 다른 경우도 있고 완전히 색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커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불리든지 커피는 여전히 커피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낯설어하지 않아도 된다.

이 짧은 여정 동안 당신은 어떤 커피가 마음에 들었고 가장 맛보고 싶은 커피는 또 무엇이었는가? 당신의 머릿속에 가득 찬 커피향의 궁금증으로 어느새 이국으로 향하는 항공 티켓을 구입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들뜬 마음에 안전벨트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길!

[참고 자료]
염선영. "분위기에 맞게 고르는 66가지 칵테일 수첩". 우듬지. 네이버 음식백과. 2011
Kate Auletta. "인포그래픽으로 만나는 전 세계 커피 31". 허핑턴포스트. 2014
김선영. "커피 한 잔에 담긴 음악". 월간 객석. 네이버 매거진.2015
"세계 각국에서 즐기는 고유의 커피". CoffeeTV. 2015
Baristar Rules Facebook.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