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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알아보는 커피의 세계

커피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2016.11.09. 오후 02:32 |카테고리 : Coffee Story

출근길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머리를 깨우고, 점심 식사 후에는 동료들과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 야근하는 날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캡슐 커피를 내리는 모습, 아마 당신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커피는 우리의 바쁜 일상 속 친구 같은 존재로 많은 위로가 되고 있는데, 이는 곧 우리가 커피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적인 예가 바로 ‘모닝커피를 안 마시면 머리가 아픈’ 수많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마 오늘 아침에도 커피잔을 손에 쥔 채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커피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과연 ‘모닝커피’뿐일까. 오늘은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을 숫자로 알아보고 그 참을 수 없이 밀접한 관계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세계 무역 수출 상품 2위, 커피 원두
커피는 이미 전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에 이어 세계 2위 무역상품이며, 세계 3대 음료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1/3을 차지하는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커피 산업에 종사할 정도니(2010년 기준) 커피 없이 국가 경제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면 전 세계 커피 산업의 규모는 어떨까. 한 통계에 따르면, 커피 시장의 규모는 9,80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관광 사업 시장이 6,000조, 음료 시장이 8,500조 원이라니 이제 그 규모가 상상이 되는가. 여기에 커피의 생산부터 전반적인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에 달하며 커피 관련 직종도 점점 세분화 되어가고 있다. 커피 산업은 이제 단순히 맛을 위한 향유 활동이 아닌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하나의 큰 산업이 되었다.

1De Repente / shutterstock.com
전 세계로 수입 및 수출되는 커피 원두 

커피보다 밥, 한국인 주당 커피 소비 빈도 12.3회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만남의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커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부터 연평균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편의점보다 많은 5만 개에 이를 정도. 커피에 많이 소비하는 젊은 세대를 빗대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던 ‘밥보다 커피’는 어느덧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는 세계 6위, 20세 이상 성인은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결과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당 커피 소비가 12.3회로 쌀밥(7회)보다 더 자주 먹는다는 것이다.

2Africa Studio / shutterstock.com 

하루 커피 3잔, 1잔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 ‘절반’ 연구결과
하루에 마시는 적당량의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처음 유럽에 전해진 커피는 ‘악마의 음료’라며 교회가 금지했었고 근대에 들어서는 각종 병의 원인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루 3잔의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됨은 물론 사망 위험을 절반이나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루 3잔의 커피는 고혈압, 당뇨병 등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발병률을 절반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커피에 든 항산화 물질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낮추고 폐경 여성의 뼈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아직 우리가 이런 결과들을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라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우리가 기분 좋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몸에 해로울 리 없다는 것이다. 커피 성분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카페인인데, 1일 성인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며, 커피 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한 잔(약 200ml)의 커피에는 50~1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한다.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서 커피의 양과 농도를 적당히 조절해서 마신다면 커피는 우리에게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3manaemedia / shutterstock.com
하루 3잔의 커피가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 알고 있던 사실이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든 간에 커피가 경제, 일상, 건강 등 우리의 전반적인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도 오래전부터 말이다. 세상과 인류의 변화를 이끌었던 정치가, 사상가 예술가들이 사회와 예술을 논하던 곳이 바로 카페가 아닌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대인에게 커피는 필수품이 되었다. 이렇듯 커피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리들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원두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커피 원두의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한다. 우리에게 매일 기쁨과 위로가 되는 소중한 커피 한 잔이 어느 순간 생일에만 마시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단순하다. 그저 원한다면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 한 잔에 감사하며, 내일 모닝커피는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에 고이 담아 그 감미로운 향을 마음 깊이 담아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소박한 정성이 하나, 둘 모여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진심’을 보여주는 커피 에티켓이자 아름다운 문화가 될 것이다.

[참고 자료]
이정민, 커피의 종말이 다가온다, 한국일보
함영훈, “커피가 밥을 이겼다…1회용 커피컵 회수율 하락”, 헤럴드경제, 2016
박근도,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뉴스메이커, 2016
김기환, “[한국은 커피 공화국] (상) 최대 커피생산지 브라질을 가다”, 세계일보, 2013
“[인포그래픽] 하루 커피 3잔이상 "사망위험 절반", 성병찬, 2016

“누구에겐 약, 어쩔 땐 독…알쏭달쏭 커피의 건강학”, 한겨레, 2016
채경옥, “[필동정담] 국제커피기구(ICO)”, 매일경제, 2016
김성우, “[커피완전정복 ②] ‘교양인의 상징’ 커피 1200년史…韓엔 언제 상륙?”, 헤럴드경제,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