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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커피엑스포에서 만나본 커피 트렌드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했던 커피 엑스포 현장

2018.04.17. 오후 02:00 |카테고리 : Coffee Story

지난 4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서울커피엑스포’에 카페 창업을 꿈꾸는 예비 점주들과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첫날부터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한 줄이 즐비하게 늘어섰을 뿐 아니라 근처 지하철역에서 커피 엑스포로 향하는 사람들의 설레는 발걸음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였다. 엑스포 현장 안에 들어섰을 때 각양각색의 커피 머신과 도구들 그리고 커피 원두에 눈을 반짝이는 수많은 인파를 통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최측이 이번 엑스포에서 내세운 <Life Begins after Coffee>라는 슬로건처럼 현대인의 ‘일상’의 중심부로 깊숙이 들어온 커피. 그러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던 생생한 현장을 바리스타룰스가 찾아갔다.

(좌) 커피엑스포 포스터 (우) 엑스포 현장 대형 현수막

https://blog.naver.com/coffeexpo / ⓒbaristarules.maeil.com
(좌) 커피엑스포 포스터 (우) 엑스포 현장 대형 현수막

 

신제품을 만날 수 있는 ‘민트라벨(Mint Label) 전시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민트라벨(Mint Label)’ 전시관이었다. 신제품이 나오면 민트색 라벨을 자주 붙이는 데서 착안하여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서울커피엑스포 민트라벨 전시관

ⓒbaristarules.maeil.com

올해 민트라벨 전시관에서는 커피와 티에 맛과 향을 더하는 파우더 제품, 프리미엄 빙제기, 스마트 푸어오버 머신이 소개되었다. 그 중 스마트 푸어오버 머신은 내장되어 있는 여러 센서들을 통해 커피의 온도, 추출 속도, 원두 양 계량 등 커피를 추출하는 전 과정을 제어한다고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하면 이 모든 과정을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 브루잉 머신, 로스팅 머신 등 각종 커피 기기들에서 흔히 발견되었던 기능이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 기능이 커피 머신에 적용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자동화와 독창성으로 무장한 커피 머신

서울커피엑스포에서 시음하고 있는 모습

ⓒbaristarules.maeil.com
(좌) 대형 로스팅 머신 (우) 관람객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금방 추출한 커피를 시음하고 있는 모습

대형 로스팅 머신과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참가사들과 카페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 짓는 주요 요소가 로스팅과 추출인 만큼 관람객들은 커피 머신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이 머신들은 최고의 커피 맛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물론 바리스타의 재량으로 로스팅이나 추출 조건을 달리 설정할 수 있는 반자동 방식이 주를 이뤘다.

커피 머신의 자동화는 균일한 커피맛을 낼 수 있는 수단이자 바리스타와 소비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점에서 자동화가 꼭 과정의 단순화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걸 우린 알 수 있다. 바리스타와 소비자간의 소통이 늘어날수록 개별 소비자의 취향에 부합하는 섬세한 커피 한 잔을 제공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콜드브루_사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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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블루투스 스피커의 진동을 이용한 콜드브루 추출 기기 (우) 스마트 기기와 연동한 사이폰

크기는 작지만 기발한 브루잉 머신들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콜드브루는 본래 찬물에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우려내는 워터드립(Water Drip) 혹은 더치커피(Duth Coffee)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래에서부터 빠른 진동을 줘 단 시간에 추출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 콜드브루 기계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한 편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스토브가 아닌 무선통신이 가능한 온도계 제품 ‘빔히터(beam heater)’로 열을 가해 하단의 플라스크를 데우는 사이폰 추출이 한창이었다. 가열 온도, 가열 시간 등을 추출기기와 어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측정할 수 있고, 최적의 추출 조건을 저장해둔 뒤 다음 추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홈카페족 겨냥한 다양한 커피 도구

굳이 카페를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 본인이 내린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커피 마니아들을 위한 도구들도 눈에 띄었다. 커피나무를 직접 재배할 수는 없겠지만 원하는 생두만 준비하면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홈카페의 매력이 아닐까. 이 모든 과정을 돕는 소형 로스팅 기기, 스마트 브루잉 머신, 피크닉에 유용할 것 같은 휴대용 브루잉 도구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홈카페 도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로스터_하리오_휴대용브루잉

ⓒbaristarules.maeil.com
(1) 원적외선 커피 로스터 (2) 스마트 기기와 연동한 브루잉 머신 (3) 휴대용 브루잉 추출 도구

특히 스마트 기기와 연동한 추출 기기에 많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 기기에 연동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홈카페 초보자라도 최상의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몇 번의 터치만 하면 어플리케이션에 등록되어 있는 브루잉 조건에 따라 일정한 원두량, 물줄기로 브루잉이 이뤄지기 때문. 게다가 본인이 만든 커피 레시피를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점 또한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2018 서울커피엑스포 주빈국, 코스타리카

서울커피엑스포는 글로벌 공통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커피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자 글로벌 원두 생산국들을 초대해 ‘올해의 주빈국’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주빈국이었던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는 코스타리카가 그 주인공이다.

코스타리카_주빈국_커피원두

ⓒbaristarules.maeil.com
2018 올해의 주빈국 코스타리카 부스와 그 외 동남아 지역 커피원두

앞서 매혹적인 코스타리카 커피의 비밀(1)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코스타리카는 동서로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접해 비옥한 토양을 지니고 있어 커피 체리가 재배되기에 최적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 농장별로 각기 다양한 커피 맛을 내어 개성이 강한 커피로도 유명하다. 특히 코스타리카 SHB 등급 원두는 비옥한 화산성 토양으로 덮여있는 고지대에서 재배하여 깨끗한 풍미, 적정한 산도로 유명하고, 고도 1,500m 이상에서 재배된 최고등급 원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스타리카에서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이 더해져 COE(Cup of Excellence) 농장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핸드드립 추출 방식의 바리스타룰스 Brewing-Bar 325ml 4종 중 3종이 COE를 수상한 농장주가 관리하는 코스타리카 농장에서 재배된 원두를 원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빈국 부스를 방문했을 때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재배지역 별로 생산되는 원두의 시음 행사가 펼쳐지고 있어 태평양 연안에서 생산되는 트레스 리오스(Tres Rios) 커피를 시음해보았다. 트레스 리오스 지역은 근처에 이라수 화산(Irazú Volcano)이 있어 토질의 유기물이 풍부하고 질감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 유명세와 걸맞게 혀 안쪽으로 감싸고 도는 약간의 단맛과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다.

 

치열한 경합의 현장, ‘2018 월드슈퍼바리스타 챔피언십’

이번 서울커피엑스포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2018 알프레도∙미나 월드슈퍼바리스타 챔피언십(WSBC)’이다. 이는 한국커피연합회 사단법인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6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한민국 내 바리스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바리스타들의 불꽃 튀는 경합이 펼쳐진다.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_서울커피엑스포ⓒbaristarules.maeil.com
(좌)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수혜 바리스타 (우) WSBC 우승 트로피

매 경기에서 두 명의 경쟁자는 패턴형과 자유형으로 총 두 번의 경기를 통해 승패를 가린다. 경기 시작에 앞서 준비시간 5분이 주어지며 경기가 시작되면 두 번의 경기 모두 4분 동안 에스프레소 추출에서부터 아트까지 모두를 완성해야 한다. 전체평가, 시각평가, 맛평가 등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공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일한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진행한다. 자유형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미리 준비해온 개별 라떼아트를 구현해내는데, 한 송이 꽃부터 원숭이, 코끼리까지 각 선수들의 각양각색의 아트가 커피잔에 탄생됐다. 또한 바리스타 선수들의 떨리는 손에서 담아내는 라떼아트가 행여나 깨지진 않을까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것이 관전 포인트였다.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라떼아트를 그려내는 동시에 고운 우유 거품을 도톰하게 쌓아 올리고 커피의 온도까지 유지해 최고의 커피 맛을 내야 했다. 자랑스런 결과물을 내놓은 뒤에도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바리스타들의 모습을 보니, 최고의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날을 연구하고 땀 흘렸을 그들의 노고가 자연스레 연상됐다.

한 잔의 좋은 커피를 만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2018 서울커피엑스포에서 만나본 다양한 커피 기기들과 각국의 커피원두들, 그리고 바리스타. 그 모든 곳에 ‘일상’을 ‘프리미엄’으로 만들어주는 커피 한 잔을 위한 노력이 깃들어 있었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다.
 

[참고자료]

http://coffeexp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