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에티오피아 커피, 분나 세러모니 분나(Bunna)는 암할릭어로 커피를 뜻한다. 호텔 로비 한구석에서도 숯불을 피우고 분나를 만든다. ‘커피’를 마시겠다고 하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커피를 준다. 세러모니의 시작은 손님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바닥에 푸른 이파리를 까는 것부터다. 그 다음은 유향(Frankincense)을 피운다. 고대부터 종교 행사나 방향제로 쓰이…
1. 묘목 심기 커피나무의 씨앗부터 배양(Nursing)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어린 커피 묘목을 밭에 심는다. 이 커피 묘목 심기(Planting)에 대한 농부의 설명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긴 세월을 거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짐마에서 만난 농부 타리쿠(Tariku) 씨의 경우, 먼저 땅에 적당히 구멍을 파고 손을 펴서 크기를 가늠한다. 구멍의 넓이는 가로세로 각 한 뼘 정도인 20c…
카파 KAFFA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70% 이상의 원산지다. 아라비카 커피의 거의 모든 종이 이곳에서부터 왔다. 그야말로 커피의 기원이 되는 지역이다. 빽빽한 야생의 원시림 속에 커피나무가 언제부터 자라고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 보존지역(UNESCO Biosphere Reserve)으로 지정된 카파는 야생커피숲(Wide Coffee Forest)이라 불리며 바깥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커피 품…
1 새벽에 내린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의 볼레 공항에는 아직 옅은 어둠이 남아 있다. 이미 6월에 시작된 우기 탓에 새벽의 공기는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따라 곧장 짐마(Jima)로 향한다. 해발 2600m를 넘나드는 고원과 사바나의 초원을 오르내리고 구름 사이로 달린다. 2 짐마에서 커피를 경작하는 농부의 집에 들러 커피를 대접 받다. 에티오피아 사람들…
나라 이름이 커피 이름인 곳은 물론 여럿 있다.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과테말라 등. 하지만 에티오피아라는 이름은 무게가 다르다. 에티오피아가 커피와 동일시된 것은 이곳에 처음으로 ‘커피’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커피에 관한 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인 ‘칼디의 전설’은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처음 커피를 마시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리지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