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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카페쇼로 떠나는 커피 여행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꼼꼼 안내서

2016.11.24. 오후 04:39 |카테고리 : Coffee Story, 미분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커피 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국내 커피 애호가들도 설레게 만드는 행사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커피 축제 ‘서울카페쇼’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서울카페쇼는 커피부터 디저트, 인테리어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박람회로, ‘나 커피 쫌(?) 아는’ 커피인들조차 미처 몰랐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박람회다. 이번 2016 서울카페쇼도 1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한다. 주말에는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했고 평일에도 구석구석 발 디딜 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내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모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전시장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다양한 커피, 차, 디저트 등을 즐겼으며 다양한 경연 대회와 오픈 세미나 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S@서울카페쇼 공식 홈페이지
제15회 서울카페쇼 2016 공식 포스터 

내 입맛대로 골라 보는 서울카페쇼
이렇게 수많은 관람객이 서울카페쇼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원하는 정보가 무엇이든 입맛에 맞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총 4일 동안 진행되는 카페쇼는 비즈니스데이와 퍼블릭데이 각 2일로 나누어져 업계 관계자, 일반 소비자 모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더불어,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전시, 경연 대회, 체험관, 세미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되는데, 올해는 ‘S라인’을 2017 커피 트렌드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핵심 키워드를 과학(Science), 시그니처(Signatur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으로 뽑았다. 그래서인지 과학적인 시각에서 커피를 볼 수 있는 체험 특별관의 ‘커피 사이언스 랩’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동시개최행사인 ‘제 5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도 과학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세션이 진행되었다.
이렇듯 매년 바뀌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부스의 카페쇼이다 보니 ‘잘’ 관람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카페쇼 관람이 마냥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오늘은 참고할 만한 서울카페쇼 관람 가이드를 전달하려 한다. 일반 소비자와 커피를 공부하는 사람 그리고 커피 사업을 하려는 사람 이렇게 3가지 유형에 따라, Coffee Lover, Coffee Mania, Coffee Hunter로 구분한 관람 가이드이다. 트렌드는 매년 변화하지만, 전체적인 전시회의 구성은 늘 비슷하니 참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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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서울카페쇼 2016 

Course 1. 마냥 커피가 좋은 당신이라면, Coffee Lover 코스
서울카페쇼는 그야말로 커피를 보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어른들의 놀이터다. 다양한 원두를 시음해 볼 수 있고 최신형의 커피 기계나 도구가 가득한 부스도 볼 수 있다. 물론 구매 가능하며 한정판이나 아직 국내 유통이 되지 않는 원두, 티, 식기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몇몇 브랜드는 타임 한정으로 시식을 제공하기도 하니 미리 알아보고 동선을 짜는 센스도 필요하다. 게다가 오픈으로 진행되는 각종 경연 대회와 세미나는 업계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시각에서 커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형형색색의 라떼아트 시연이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케익 데코레이션 작품들을 선보이는 ‘윌튼 케익 컨테스트’등 화려한 볼거리도 많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행사 내용을 체크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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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커피 시연을 준비 중인 업체, 다양한 주방 식기들
다양한 원두 종류들, 2016 윌튼 컨테스트 출품작
 

Course 2. 커피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공부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Coffee Mania 코스
전 세계 사람들이 소비하는 기호식품인 만큼 커피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전문 세미나 주제를 살펴보는 것. 2016 서울카페쇼 역시 국내 및 해외에서 활동하는 커피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세미나를 펼쳤다. 국내 유명한 바리스타들이 직접 강연하는 커피 트레이닝 스테이션에서는 ‘레인보우 라떼 시연’ 등의 트렌디한 교육 강의는 물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율 실습 시간까지 제공해 그 특별함을 더했으며, 유럽의 커피 트렌드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 바리스타 보난자’,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는 ‘마스터 오브 커핑’이나 ‘마스터 오브 브루잉’의 대회 등을 통해 원두와 커피 추출 등에 대한 노하우를 얻어갈 수도 있었다. 특히, 커피 생산자, 커피 관련 기업 대표, 바리스타 등 다양한 직군의 커피 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커피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은 올해 ‘커피과학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커피 언어의 표준화: SCAA 플레이버휠 & WCR 센서리 렉시콘’, ‘좋은 커피 VS 맛있는 커피’ 등의 강연과 토론 그리고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 챔피언과 심사위원들이 대거 참여해 대회의 의미와 심사 기준에 대해 직접 듣고 대회 재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커피의 모든 분야를 폭넓게 경험해보고 싶다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강연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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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레인보우 라떼 아트를 직접 시연 중인 바리스타, 트렌드 공개 세미나 ‘바리스타 보난자’ 

Course 3. 커피 비즈니스에 관심 많은 당신이라면, Coffee Hunter 코스
서울카페쇼는 실제로 비즈니스가 오가는 교류의 장으로도 유명하다.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많은 커피 기계들을 직접 보고 비교해볼 수 없어 늘 아쉬웠던 당신이라면 서울카페쇼는 놓칠 수 없는 기회. 카페 관련 사업 및 프랜차이즈 상담에서부터 메뉴 개발을 위한 수많은 원두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체험까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의 ‘어드벤쳐 세션’에서는 커피 생산국에서 온 전문가들로부터 산지와 생두, 원두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고 비즈니스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된다. 더불어 본인의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세미나’도 진행되어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폭넓은 기회가 펼쳐진다고 하니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이라면 내년 카페쇼의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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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기계를 살펴 보고 있는 관람객 

서울카페쇼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
서울카페쇼가 특별한 이유는 무궁무진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한국 최고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경연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초 단위로 숨 막히게 줄어드는 디지털 시계, 채점판 뒤로 보이는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눈빛, 커피 머신의 에스프레소 추출 소리 등 떨리는 찰나의 순간을 함께 해 보자. 커피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 최고 권위인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WBC)’ 출신 바리스타들이 모여 일반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WBC 올스타즈’를 선보였으며, 내년 2017년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WBC)을 뽑는 경연 대회가 바로 이 곳, 서울카페쇼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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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쉽 경연 모습, WBC 올스타즈 운영 모습 

매년 더 나은 모습으로 진화하는 서울카페쇼
서울카페쇼는 매년 새로운 트렌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전 세계 커피인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 커피 핫스팟과 주변관광지를 연계한 ‘서울커피투어버스’를 행사 기간 내 무료로 운영하며, 아직 한국이 낯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시음용 잔의 크기를 줄이고, 행사장 곳곳 재활용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그린 컬처 프로젝트 “땡큐, 커피”를 진행하며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 좋은 자연환경을 위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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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을 재활용하여 화분걸이와 수납통을 만들 수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 

세계적인 규모의 박람회인 ‘서울카페쇼’는 워낙 넓고 다양한 부스를 운영하는 만큼 처음 방문한 일반 소비자라면 다 돌아보기도 전에 지치거나 계획 없는 충동구매로 낭패를 보기 일쑤다. 보통 1~2개월 전에 시작되는 온라인 사전 등록을 통해 입장료를 아끼고, 부스 배치도와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해 둔다면 더욱 효율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카페쇼를 방문하는 목적에 따라 유형별로 관람 방법을 제안한 이 컨텐츠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년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트렌드는 물론 커피 산업의 리더로서 유의미한 캠페인까지 진행하는 카페쇼가 내년에는 또 얼마나 유익할 프로그램을 준비할까. 커피 소비국 10위권 안에 드는 대한민국이 ‘서울카페쇼’를 계기로 트렌드 역시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건강한 커피 강국이 되길 내심 바라본다.

[참고자료]
“제 15회 서울카페쇼 2016 공식 홈페이지”
윤중헌, “제15회 서울카페쇼', 성황리에 막 내려”, 이뉴스투데이,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