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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해 좀 아는(?) 당신을 위한 글로벌 커피 이벤트를 찾아

시애틀, 멜버른, 도쿄 그리고 서울까지

2017.07.19. 오전 10:00 |카테고리 : Coffee Story

커피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제3의 물결’이라는 뉴 패러다임은 ‘스페셜티 커피’로 대변된다. 그러나 이 변화의 중심에는 단순히 스페셜티 커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그냥 비싼 원두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향유하는 방법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3의 물결과 스페셜티 커피로 인해 커피 애호가들은 ‘한 알의 생두’가 ‘한 잔의 커피’로 그들 앞에 놓이기까지의 모든 단계에 관심을 가지고 커피를 광범위하게 이해하게 됐다. 나아가 커피 소비자에게는 농부들의 수고로움과 땀방울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농부들에게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는 계기가 되어 이 변화를 통해 ‘커피의 생산’과 ‘커피의 소비’라는 양극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커피의 의미를 공감하게 됐다.

그리고 그들을 이어주고 교류하게 해주는 징검다리가 이전에는 대형 커피 체인점에서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이 커피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소형 카페들과 다양한 커피 관련 전시회까지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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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2017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의 케냐 부스 (우) 2017서울 커피 엑스포의 인도네시아 부스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앞서 ‘스페셜티커피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이하 SCA로 표기)의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와 시애틀, 오사카, 고베로의 카페 투어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지역 범위를 넓혀 세계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는 몇몇 나라와 알아두면 좋을 커피 이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설명이 필요 없는 현대 커피 문화의 발상지, 미국
– 커피 애호가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3대 커피 여행 코스
–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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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우) 스타벅스 1호점 전경 

미국의 시애틀에서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또 다른 의미로 ‘커피 벨트’라고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커피 애호가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스타벅스 1호점’ 그리고 제3의 물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블루 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와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즈(Stumptown Coffee Roasters)’까지 모두 방문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커피 여행 코스를 밟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SCA의 세계적인 커피 행사인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가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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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istarules.maeil.com
2017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 입구 모습  

미국과 유럽의 스페셜티 커피 협회 합병 이후 첫 행사였던 올해 박람회에는 모두 4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제품과 커피 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선보이며, 한발 앞서 세계 커피 시장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스페셜티 커피 산업 내에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여 더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일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SCA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커피 애호가들과 커피 생산자 그리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이어주고 새로운 커피 문화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에 대해서는 지난 기사를 통해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 생생 리포트

커피향 가득한 도시, 시애틀 카페 투어

 

2. 아메리카노 대신 롱블랙을 마시는 독자적인 커피 문화의 나라, 호주
– 세계에서 가장 커피 소비량이 많은 도시, 멜버른의 커피 이야기
–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MICE)

호주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찾았다가 없어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물론 호주의 커피 문화가 많이 알려진 지금에 와서는 인터넷에 ‘호주, 아메리카노’만 검색해도 호주에서는 아메리카노 대신 ‘롱블랙’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커피 메뉴 이름부터 남다른 이 나라 커피 문화, 한 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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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보다 우유가 적게 들어가 향이 더 진한 플랫화이트 

특히 노천카페 거리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Degraves St.)’가 있는 멜버른은 호주의 대표적인 커피 도시이자 호주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커피 소비량이 많은 도시(1인당 연간 약 2.9kg)로 손꼽힌다. 이러한 배경에는 멜버른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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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flickr.com
드레이브스 스트리트

멜버른이 이렇게 호주를 넘어 세계 커피 트렌드에서 주목받는 커피 문화를 갖게 된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사람들이 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그들과 함께 에스프레소 머신과 카페 문화도 멜버른에 정착하게 됐다. 이후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을 기점으로 카페 문화가 크게 발전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현재 멜버른에서는 ‘듀크 커피 로스터스(Dukes Coffee Roasters)’, ‘악실 커피 로스터스(Axil Coffee Roasters)’ 등 유명한 로스터리 샵과 여기에서 구매한 갓 볶은 신선한 원두로 커피를 만드는 개인 카페를 위주로 커피가 소비되고 있다. 당연히 로스팅 포인트나 퀄리티가 일정 수준 보장되는 원두를 사용할 수 있어 커피의 맛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전문가들은 멜버른 카페의 커피에는 섬세한 맛이 살아 있고 무엇보다 블렌딩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는 다시 로스터리 샵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과도 연결된다. 이 지역의 로스터리 샵이나 카페는 소속 바리스타가 세계적인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면 아낌없이 지원하며 커피를 만드는 인력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세계 최연소 바리스타 챔피언인 ‘폴 바셋(Paul Basset)’이 멜버른 출신인 것도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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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TV
2016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 모습  

마지막으로 멜버른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바로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 MICE)’다. 호주뿐 아니라 아태지역의 최대 커피 행사로 매년 최소 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매년 봄에 개최되는데, 2018년에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혹시 내년 3월에 호주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일정을 확인해보고 박람회에 들러보면 어떨까?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행사 안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면 된다.

멜버른 국제 커피 엑스포 홈페이지

 

3. 장인 정신이 담긴 핸드드립의 종주국, 일본
– 최초 핸드드립 커피의 나라, 일본
– 일본 스페셜티 커피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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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터키식 추출 방법이 그대로 옮겨간 유럽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 텁텁하게 입안에 남는 커피 가루를 걸러내기 위해서 필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으로 만들었던 필터는 편의를 위해 종이로 그리고 다시 금속 재질의 필터로 발전해왔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커피를 거르는 필터가 발전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커피 추출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이 핸드드립 추출 방식의 변화에 있어서는 일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만큼 일본의 커피 문화는 핸드드립으로 대표된다.

1700년경 근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커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약 100여 년이 지난 1854년 개방의 물결을 타고 외국인들이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커피도 자연스럽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인 정신이 투철한 일본에서는 처음부터 로스팅도 직접하고 손수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 방식으로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르게 커피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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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istar.maeil.com
100여 년 전통을 가진 일본 오사카의 히라오카 커피 내부 모습

그렇게 일본의 커피 문화가 발전해 온 것이 어언 100여 년, 그래서 일본에는 유독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커피 전문점이 많은데, 초기 커피가 유입되었던 나가사키를 비롯해 오사카와 고베가 바로 오랜 커피 역사를 가진 대표 도시이다. 그중에서도 오사카와 고베는 커피를 공부하기 위해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소문이 나면서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은 물론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커피 투어 상품이 있을 정도다. 이쪽 지역으로 여행이나 휴가를 계획하게 된다면 꼭 커피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베에는 커피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커피 박물관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일본의 커피 문화와 오사카, 고베 카페에 대한 정보는 아래 컨텐츠 링크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방에서 피어나는 검은 향기

100여년의 커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일본 오사카/고베(1)

100여년의 커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일본 오사카/고베(2)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도 매년 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박람회는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데, 박람회 구성이야 다른 나라의 행사와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블루 보틀 등 유명 커피 브랜드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체인점을 내는 나라인 만큼,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트렌드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행사라 커피 애호가들과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올해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쿄에서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스페셜티 커피 협회 홈페이지

일본 스페셜티 커피 박람회 홈페이지

 

4. 세계 커피 시장에서 주목하는 대한민국
– 대한민국, 제 3의 물결 속으로
– ‘서울카페쇼’ ,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2017)’, ‘서울 커피 엑스포’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 성장세와 소비량에 대해서는 이 홈페이지에서도 이미 여러 번 언급했다. 요 몇 년간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들을 중심으로 ‘제3의 물결’ 트렌드가 반영된 커피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어 오고 있으며, 그 기록은 많이 없지만 근대 이후 꾸준하게 커피와 카페 문화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최근 해외 커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독특한 커피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가능성과 커피 문화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커피 행사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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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istar.maeil.com
2016 서울 카페쇼 입구 

대표적으로 매년 가을 개최되는 세계적인 커피 축제 ‘서울카페쇼’가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서울카페쇼’는 오는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코엑스 전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카페쇼는 커피부터 디저트, 카페 인테리어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커피 박람회로 지난해 14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서울카페쇼가 이렇게 수많은 사람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업계 종사자, 예비 창업자를 위한 비즈니스데이, 일반참관객, 단체참관객, 주부, 커피관련학과 등을 위한 퍼블릭데이로 구성돼 누구든 자신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커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교육 및 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개최되는 카페쇼를 제대로 관람하려면 사전 준비는 필수, 지난해 카페쇼 후기를 통해 관람 가이드를 마련해 놓았으니 올해 카페쇼를 방문하는 분들은 방문 전에 필독하시길.

서울카페쇼로 떠나는 커피 여행

특히, 올해는 최고의 바리스타를 뽑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2017)’이 서울카페쇼에서 열려 전 세계 커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은 SCA가 설립한 월드커피이벤트(WCE)가 주최하며 매년 전 세계 국가를 순회하여 열리는 세계 최고 커피 경연대회다. 약 60여 개국 국가 대표 바리스타 팀들이 주어진 시간 15분 동안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 시그니처 음료 제조하고 이를 심사하여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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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istarules.maeil.com
서울 커피 엑스포 현장

또한, 서울에는 카페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봄에는 서울 커피 엑스포가 열리며, 서울카페쇼 보다 한 달 앞서 10월에는 강릉에서 커피 축제가 열린다. 강릉 커피 축제는 매년 다채로운 커피 관련 행사로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역시 100명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핸드드립 시음회부터 자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투어버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니 꼭 참석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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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좀 아는(?) 혹은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라면 커피에 대해서 더 잘, 많이 알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꼭 해외의 커피 도시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에 대한 정보를 획득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커피의 발상지 미국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커피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미리 일정을 체크해 커피를 직접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커피에 대해 평소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
https://sca.coffee

https://www.cafeshow.com
http://coffeexpo.co.kr
‘후끈했던 커피 열기’ 서울커피엑스포 성황리 폐막, 김지윤, 헤럴드경제, 2017.04.10
‘커피 종주국’은 어디일까?, 구대희, 시사저널, 2017.06.28
호주의 대표 커피 도시는 어디?, WIKI COFFEE MAGAZINE, 2015. 10.11
커피향 가득했던 멜버른, ‘MICE 2016’, COFFEE TV, 2016. 3. 22
멜버른, 카페거리를 거닐다(① 카페문화를 엿보다 편), COFFEE TV, 2016. 3. 28